영국 웸블리 공연장을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은 문화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제 'K-POP의 성장'으로만 여겨지지 않고 '비틀스'라는 대중음악사의 거인과 맞설 수준이 되었다는 의견이 큽니다.
2018년도에는 뉴욕 유엔 본부 신탁통치 회의장에서 열린 유니세프의 청년 아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서 연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약 7분 간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제로 펼쳐진 연설은 2019년 5월, UN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다시 소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방탄소년단 리더인 랩몬스터(RM)에게 눈이 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멤버 중 유일하게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데요, 놀라운 점은 해외에서 살아본 적도, 어학연수를 가 본 적도 없이 TV Show 프렌즈를 백 번도 넘게 반복해서 봤다고 합니다. 이런 RM의 영어 실력은 아시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까요?
미국의 TV 프로그램 엘렌쇼에서 말하길, '한국의 영어 교육에서 미드를 보는 게 마치 신드롬처럼 열풍이었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 신드롬의 희생양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I'm the lucky one (I thought I was a victim at that time, but right now? I'm the lucky one')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랩몬처럼 한국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RM처럼 미드를 보며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과 어학연수를 가는 것인데요, 차이점은 output이 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외우고 터득한 상황들을 얼마나 자주 마주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또한 학습하듯 외운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다시 말문이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다양한 현지 생활이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RM의 경우는 오랜 시간 꾸준한 반복 학습으로 완성된 노력형 천재라고 생각됩니다. 본인 스스로 몇 백 번 보면서 외우다시피 했다고 하니까요. RM의 국내 연수 방식과 달리 해외 어학연수의 경우,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의 기간 동안 자신의 영어 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좋은 실험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학연수를 가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RM은 적어도 5년 이상 10년 가까이 꾸준히 자신의 실력을 국내에서 연마해 온 경우입니다. 영어실력이 제로에 가까운 학생의 어학연수 1년과 RM의 절대적인 시간의 양을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영어로 간단한 대화도 어려운 경우에는 미드를 보며 리스닝과 스피킹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준은 토익 700점, 오픽 인터미디엇 정도가 적당한데요, 이 이상의 경우에는 어학연수 1년으로 엄청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 정리하자면! RM의 영어실력을 보며, '아, 저 친구는 정말 완벽하다. 영어도 잘 하고 끼도 많고. 해외에서 살기는 커녕 어학연수도 가 본 적이 없다는데...'라고만 생각하며 괴리감을 형성시켜 스스로 한계라는 자신만의 방에 가둘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무대 위의 RM은 우리가 쫓을 수 없는 화려한 아이돌일지 몰라도 그가 보여준 UN에서의 연설과 티비쇼에서의 영어실력은 우리의 동기 부여 대상임이 분명합니다.